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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가벼운 이야기

지하철에서의 UX (지하철 내부 노선도의 문제에 대해서)


일단 이 포스팅의 시작은 미투데이 권도르 님의 에서 시작됩니다. 권도르 님은 지하철 내부 노선도의 문제점을 1) 멀리서는 보이지 않는 글자 2) 배 으로 지적하셨습니다. 이 글을 보고나서 저도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에 지하철 내부 노선도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미투데이 권도르 님이 지적하신 6호선 지하철 노선도의 문제점]


저는 집에 가는 길에 2호선과, 분당선 지하철 내부 노선도를 살펴보고 현 노선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하철 내부 노선도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본 지하철 내부 노선도]

먼저 위의 사진 ↑ 을 보시길 바랍니다. 이 사진은 2호선 맨 왼쪽 좌석에 앉아서 찍은 사진입니다. 글씨가 보이십니까? 좌석중에 노선도가 제일 잘보이는 왼쪽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노선도를 앉아서 보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노선도를 보려면 좌석에서 일어나 가까이 움직여야 하는데, 그 사이에 누가 자리를 가로채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지하철 내부 노선도는 왜 시인성(視認性)이 좋지 않은 것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서체의 종류
지하철 내부 노선도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서체는 '서울남산체' 입니다. 서울 남산체는 서울시에서 서울의 아이덴티티를 위해 개발한 서체입니다. 서울 남산체가 가독성을 많이 신경썼다 하더라도 기존의 고딕계열 서체보다는 가독성이 떨어지는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덴티티를 살릴 것인가, 가독성을 살릴것인가는 순전히 선택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 ↓ 은 고딕계열 서체와 서울남산체를 비교한 그림입니다. 서울남산체는 글자가 클 경우에는 고딕계열 서체와 가독성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크기가 작아질 경우에는 가독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물론 동일한 조건하에서 실험은 하지 않았으므로 학술적인 의미는 없으며, 주관적인 판단임을 알립니다.)
   
[고딕계열 서체(윤고딕)과 서울남산체의 비교]

2. 서체의 크기
서체의 크기도 시인성을 떨어트리는 하나의 요인입니다. 지하철 내부 노선도에서 쓰이고 있는 서체의 정확한 크기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작은것은 확실하더군요. 1미터 이상의 거리에서도 보일 수 있는 최소 서체크기 이상의 서체를 사용하여야 겠습니다.


3. 인지가 떨어지는 픽토그램
픽토그램의 사용은 부차적인 문제이겠지만, 분명히 시인성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래 사진 ↓ 은 분당선의 지하철 내부 노선도를 찍은 사진입니다. 수유실의 픽토그램이 어떤 형태로 인식되시나요? 제가 느끼기에는 해석을 요구하는 픽토그램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지금의 픽토그램이 완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더 다듬는다면 좀 더 인지를 높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인지가 떨어지는 수유실 픽토그램]


4. 정보 요소의 초과
정보 요소의 초과도 하나의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 ↓ 은 분당선 지하철 내부 노선도 입니다. 각 역에 가면 볼 수 있는 명소의 정보를 보여주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그 전에 기본적인 정보를 더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역의 위치와 이미지의 위치가 잘 매핑이 되지 않아서 멀리서 볼 경우에는 어느 역에 어떤 명소가 있는지 잘 분간이 되지 않더군요.

[분당선 내부 노선도: 분당선]

아래 그림 ↓ 의 세부 노선도는 더 복잡합니다. 복잡한 정보에 픽토그램이 가미되고, 덧대어져 정보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분당선 내부 노선도: 전체 노선]

아래의 ↓ 내부 노선도는  정보를 보여줌에 있어서 호선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은 좋으나, 연결선을 중간에 두어서 정보를 찾는데에 더 혼란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7호선에 대한 정보를 보려면 실날같은 선을 따라 시선을 이동해야 합니다.

[복잡한 연결선으로 인해 정보의 혼란을 가중]


5. 표준화
최근 지하철 내부 노선도는 내리는 문의 위치를 노선도에 녹여내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각 호선마다 내리는 문의 위치정보가 표준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분당선의 경우 홈 모양이 아래있느냐, 위에 있느냐에 따라 내리는 위치를 구별하였습니다.  2호선의 경우 ↓ 노랑색으로 칠해진 노선은 왼쪽, 그렇지 않은 노선은 오른쪽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둘 다 좋은 발상이기는 하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표준화되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쉽게 학습할 수 있게 하여야 겠습니다.

[2호선 내리는 문의 위치 표현 방법]


본 문제점을 개선할 해결방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가독성이 좋은 서체를 사용하고, 서체의 최소크기를 지켜야 합니다. 고딕계열의 가독성이 좋은 서체를 선택하여 사용하여야 겠습니다. 서체의 최소크기를 지켜서 노인들이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고, 멀리서도 잘 인식할수 있도록 하여야겠습니다.

2. 픽토그램의 사용을 신중하게 하고, 정보요소를 적절히 사용하여야 합니다. 픽토그램을 적절히 이용하여 인지에 도움이 되도록 하여야 겠습니다. 정보 요소를 적절히 사용하되, 너무 부족하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설계 하여야겠습니다.

3. 표준화를 지켜야 합니다. 글꼴의 표준화, 픽토그램의 표준화, 내리는 문의 방향 정보의 표준화등 표준화의 요소는 많이 존재합니다. 2호선을 주로 이용하는 승객이, 분당선이나 다른 노선을 이용할때도 불편함이 없이 하여야 겠습니다

4. 부가적으로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4호선에도 디스플레이를 일부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사례 를 공유하고 마칠까 합니다.
일본의 JR선은 디스플레이를 부가적으로 활용하여 시인성과 정보전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아래 그림 ↓ 은 곧 ○○역에 정차함을 알리고 있습니다.
 


본 디스플레이는 여러가지 정보를 적절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1) 현재 역은 어디인지 2) 다른 역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어느정도 걸리는지 3) 어느 역이 종점인지 4)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에 대한 정보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 ↓



아래 그림 ↓  은 내릴 때에 계단과 엘리베이터의 상황을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는 계속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물론 멀리서도 잘 보이는 노선도가 제일 중요 합니다. 그러나 적재 적소에 적절한 정보를 추가한다면, 더 유용한 노선도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현재는 정보를 계속 추가하고 또 추가하여 정보가 과잉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더할 정보는 더하고 뺄 정보는 빼서 보기에도 좋고, 더 유용하여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지하철 내부 노선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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